나에게는 네 살 차이나는 오빠가 있는데,
오빠가 유독 말도, 글 깨치기도 느려서
엄마는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그런 오빠를 위해 
엄마는 몬테소리, 한글나라같은 
사교육의 힘을 빌렸다는데,
 
그 사교육은 엉뚱하게도
오빠가 아닌 나의 관심을 끌게 된다.
그렇게 귓동냥으로 배운 음운들이 
하나, 둘 늘면서
나는 만 나이 네 살 즈음 한글을 독학하여 읽기 시작한다.
 
그때나 지금이나
독서는 꽤 고상한 취미로 여겨지기 때문일까
엄마에게 나는 자랑거리가 되기도 했다.

참고로 엄마는 겸손하게 사는 삶을
몸소 보여주는 분인데도

다른 분들이 책 읽으며 노는 나를 신기하게 볼 때면
그런 나를 티가 나게 칭찬해주는 방식으로
엄마의 마음을 드러냈다.
 
맨 처음에는 마냥 재밌어서 책을 읽었지만,
나는 점점 엄마가 해 주는 칭찬에 중독되었고,
그 중독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더욱 책을 읽었다.
 
그렇게 나는 유치원에 들어가기도 전에
독서에 푹 빠졌다.
 

말 안 듣게 생긴 나의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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