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친구가 있는 지역으로 놀러갔다.
도착해서 친구를 만나
친구의 자취방을 구경한 다음,
남자가 그리 많은 공대를 다니면서
남자 하나때문에 슬퍼하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었다.
예쁘고 공부도 잘하는 친구가
군인 하나 때문에 슬퍼하고 있다는 게
속상했고,
왜 빨리 헤어지지 않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게 누군가를 사랑해 볼 수 있다는게 부러웠다.
나는 사랑을 받는 입장이었지,
주는 입장은 아니었기에
누군가를 저렇게나 사랑한다는 감정은 어떤 걸까.
궁금하기도 했다.
해가 지고, 축제가 열리고 있는 학교로 이동했다.
학교 축제답게
적당히 만들기 쉽고
빨리 빨리 나오는 안주들이 많았다.
평소에는 좋아하지도 않는 콘치즈를 시켜놓고
맥주를 마셔댔다.
나의 끝난 연애와
친구의 곧 끝날 연애에 대한 이야기들로
이야기가 무르익어갔다.
그때, 친구가 갑자기
다른 친구 한 명이 와서 합석해도 되냐고 물었다.
낯선 이와의 동석이 평소라면 싫을 법도 한데
술의 힘을 빌려서 그런지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에서 일하고 있어서
자주 못 만나는 친구라고 하길래
흔쾌히 알았다고 했다.
그리고 그 친구가 왔다.
친구는 동갑이면서도 깍듯하게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했다.
나는 친구라고 하길래,
당연히 동갑일 것이라고 생각해서
"안녕"하고 대답했다.
그리고 친구의 얼굴에
약간 불쾌한 기색이 지나갔지만,
나는 굴하지 않고 이름을 물어봤다.
친구도 반말로 대답했다.
"아 내이름은 ㅇㅇㅇ."
'ㅇㅇㅇ'이라...
뭔가 이상했다.
네 이름 어디서 분명히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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